Same as Ever; 불변의 법칙 (1)
A Guide to What Never Changes, 이 책의 부재이다. 우리는 항상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해오고 있다. 서점에만 가도 ChatGPT, 트렌드 2025, 트럼프 당선에 대비.. 등등 미래에 대한 걱정 및 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을 통해서 얻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이득은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는 무엇이 달라지는가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것은 변하지 않을까? 에 대한 고민도 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불변의 법칙,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인간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더 나아가 미래까지 변하지 않을 것들에 대해 본인의 이야기와 타인의 경험으로 설득하고 있다.
아슬아슬한 세상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작가는 우리는 계속해서 아슬아슬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스키장에 놀려 가서 우연치 않은 선택으로 산사태를 피해 살았던 경험, 독립전쟁 때 날씨 덕분에 영국군으로부터 패배를 모면한 이야기 등등 세상은 설명할 수 없는 우연이 겹친다. 이러한 우연은 우리가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한 끗 차이로 역사가 바뀌듯이 우리의 인생도 사실상 하루하루 한 끗 차이로 미래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슬아슬한 현실은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게 한다. 2020년에 코로나가 터질지 예측하지 못했던 거처럼 말이다. 우리는 항상 우연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살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 리스크
NASA는 과학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예측해야 하고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NASA도 예기치 못한 우연은 대비하지 못한다. 우주복 테스트를 한 비행사가 열기구를 타고 고도 높이 올라간다. 우주복에는 문제가 없었다. 비행사는 높은 공기를 마시고자 안면 유리 보호를 열어 공기를 마신다. 그때 사고가 생겨 바닷속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NASA는 모든 것을 대비한 고도화된 집단이었다. 그래서 당황한 사람은 없었다. 우주복은 물 위에 뜨고 방수가 되는 기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면 보호 유리를 열어버린 비행사의 행동은 대비를 하지 못했다. 그 사이로 물이 채워졌고, 결국 익사했다고 한다. 이러한 대비와 예측을 해도 아주 작은 실수는 재앙을 불러일으킨다. '당신이 모든 시나리오를 남김없이 고려했다고 생각한 후에 남는 것이 리스크다.' 정말 맞는 말이다. 리스크는 인간이 예측하고 대비할 수 없기 때문에 리스크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는 이러한 리스크에는 해답을 주지 않는다. 내가 생각할 때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대비하는 것, 그리고 그 외 생기는 우연은 리스크로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아슬아슬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할 것이다.
기대치
기대치는 지속해서 변한다. 우리는 한국전쟁이 막 끝난 50년에 비하면 잘살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그때에 비하면 나아진 것이지 좋아진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기대치 또한 저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평탄한 삶에 행복을 느끼고 누군가는 그것을 실패한 인생이라고 부른다. 시대마다, 사람마다 기대는 다르다. 그렇다면 작가가 이야기하는 불변의 법칙과는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 기대치는 앞으로도 다를 것이다. 그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와 남들과 비교하면서 기대치를 높이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행복의 1원칙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불변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누구나 인간은 욕심이 있다. 기대치를 낮추라는 말은 어찌 보면 인간의 본성과 맞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작가는 기대치와 동기를 같이 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나 성장을 하며 역량을 키워 높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동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대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기준을 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
어떤 사람은 정말 천재적이고 독특하다. 일론 머스크만 보더라도 사람들과는 다른 비전과 생각을 가진게 눈에 보인다. 하지만 독특하고 훌륭한 면을 가진 반면에 그렇지 않은 면도 가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등.. 사회적 문제, 개인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우리는 그 사람을 볼 때 좋은 면과 배울 점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기도 한다. 공과 사가 있다면 공을 많이 보기도 하고 사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공과 사가 있다. 배울 점이 있다면 공을 배우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롤모델을 삼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는 일론 머스크를 동경하는 것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의 단호한 추진력과 천재성을 동경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존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확률과 확실성
수 많은 정보는 우리들 곁에 맴돌고 있다. 그만큼 예측이 쉬워지고 모든 것을 확률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확률보다 확실성을 좋아한다. %의 숫자놀음보다는 예/아니오가 더 직관적이고 마음이 편하다. "60% 확률로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보다는 우리는 무조건 이길 수 있습니다"가 더 믿음직하다.
뛰어난 스토리가 결국은 승리한다
대학원을 다니다 보면 많은 학생들의 발표를 듣게 된다. 모두가 유익한 정보들이다. 하지만 호소력 없이 밋밋한 내용들이다. 그러한 발표는 그 학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도 그 정보만 가지고 있으면 가능한 것이다. 사실 현재에는 새로운 것이라곤 없다. 이미 있는 정보를 누가 스토리를 얹어서 사람들을 설득하느냐의 싸움이라고 본다. 전기자동차는 90년대에 나온 아이디어이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에 스토리를 입힌 건 테슬라이다. 마틴 루터 킹의 유명한 연설은 아마도 I have a dream일 것이다. 하지만 이 연설은 대본 없이 즉흥으로 나온 연설이라는 것이 나를 더 겸손하게 만들었다. 대본에 적힌 내용만 읽던 마틴 루터 킹은 꿈에 대해서 이야기해 달라는 청중의 말 한마디에 그 유명한 연설을 한 것이다. 이러한 연설은 미국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피엔스>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는 책이 나왔을 때 역사학자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그 이유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피엔스에 있는 내용은 고고학자와 역사학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정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처럼 스토리를 입히진 못했다. 여기서 차이점은 같은 정보를 가지고 누구는 호소력으로 대중을 설득했고 누군가는 그냥 머릿속에 박아만 둔 것이다. Visa의 창립자는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것을 창안할 때보다 기존의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때 훨씬 더 큰 혁신이 탄생한다.
통계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
아무래도 사람들은 논리를 좋아한다. 객관적인 지표와 통계를 통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예측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이익을 취하고 가치를 창출해나간다. 하지만 세상은 설명하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더해져 있다.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야구는 통계스포츠라는 말이 있다. '머니볼'이라는 영화를 보면 얼마나 야구가 데이터에 미쳐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기반을 통해 승부를 예측한다고 해도 그게 들어맞진 않는다. 그 이유는 우리는 설명할 수 없는 지표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당일날의 선수 컨디션, 그날의 날씨, 심판의 예측불가한 판정 등등..으로 인하여 결과를 다르게 나온다. 그렇다고 정보를 무시할 이유는 없다. 최대한의 예측을 위해서 필요하다. 하지만 정보와 데이터화되지 못하는 것을 무시해선 안된다. 작가는 측정할 수 없는 힘들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말한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와의 전쟁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히틀러라고 하였다. 그것은 단순히 전범이어서가 아닌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합군 장군들은 히틀러의 예측이 안 되는 전략 때문에 전쟁이 길어졌다고 말한다. 기존의 군사학, 기술, 전략과는 반대로 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설명이 되지 않는 요소 때문에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측정되지 않는 무엇인가 덕분에 우리는 발전한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객관화된 정보만 가지고 생각한다면 혁신과 발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와 다르게, 설명할 수 없는 것에 가치를 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인류는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