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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아침 카페에 앉아.. 본문
안올것만같았던 주말이 시나브로 찾아왔다.
금요일에는 수빈이가 찾아와, 우리와 다른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며 의미 깊고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
내가 몰랐던 지식을 아는 시간은 항상 필요하다. 나만의 세계에 갇히지 않기 위해.
금요일 밤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 날이었다. 하염없이 비가 내렸고 바닥에 물이 부딪치는 소리가 온 단지내에 펴졌다.
실내에서 포근하게 듣는 치열한 비소리는 오히려 마음에 평안을 가져오고 행복감을 준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듯이 한창 이야기 중에 선선한 바람이 온 집안에 들어오고 우리는 느낀다.
우리는 밤늦게 자며 피곤했지만 이야기 끝에 얻는 것이 있었기에, 금요일 하루를 그렇게 보내주었다.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새벽 밤에 그렇게 내리던 비가 그쳤다. 주말내내 올거라는 우리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토요일 아침 촬영 스케쥴을 취소한 뒤라 비가 오지 않은 것이 아쉬우면서도 좋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어떠한 시간의 제약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원했던 나는 오히려 반겼다.
소연이와 아침 운동을 마친 후, 김치볶음밥을 해치웠다. 그렇게 행궁동으로 행했다. 아무 목적지 없이 정처없이 떠돌며 우리 마음대로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느껴보고 싶은 것을 느꼈다.
오후 4시, 정조테마공연장에서 무에서 유를 깃들다라는 한국무용 공연을 보았다. 나에게 있어, 한국무용은 지루한 공연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선입견으로 볼 순없다. 30년 살아온 인생에서 선입견이 많은 것 또한 나머지 인생에게 불행한 것이다.
공연은 4가지 테마로 이루어졌다. 왕과 왕비의 평온과 안녕을 기원하며 나라의 안정을 비는 춤, 선비의 품격과 행위를 엿볼 수 있는 춤, 요고를 이용하여 꽃의 생명력을 표현하는 춤,
농업국가에서 농부들의 힘든 노동을 응원하는 농악무로 구성되었다.
역시 편견이란 무섭다. 이번 공연을 보지 않았다면
어렸을때 우연히 봤던 한국무용 이미지로 나머지 인생에서 지루한 춤, 나와 안맞는 춤이라 생각했을 가능성이 많았을 것이다.
하마터면 귀중한 경험을 놓칠 뻔했다. 이것을 보여준 소연이에게 감사하다. 이런 편견을 깨준 사람이 있기에 참 좋다.
공연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치킨을 시켜먹었다. 기프티콘으로 얻은 치킨, 소연이가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기프티콘을 자주 벌어올 생각이다.
'페어플레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사랑을 기약하며 약혼을 준비하는 부부에게 자존감, 질투, 자격지심 등의 흔히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감정을
극한으로 끌어내는 내용이다. 능력있는 여자와 능력없는 남자 사이에서 불행으로 치닫는 것을 보며 안타깝기도 하면서 남자의 무능함과 괴상함에 화가 나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축복, 나의 자존감이 떨어지고 상할 지언정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환하게 빛나는 모습을 보면서 그늘 진 나자신은 견딜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영화다.
나는 소연이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잘됐기보다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것을 위해서는 나자신의 희생과 무너지는 자존감은 견딜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토요일 밤이 지났다.
일요일 아침 커뮤니티센터 카페에 앉아 소연이와 커피마시며 이번 주말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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