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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의 뱃머리-서장대

모든 생각 2025. 9. 30. 07:11

수원시에 자리를 잡은 지도 어느덧 4개월이 넘었다. 처음으로 맞이한 수원화성축제를 즐겼다.

아내와 화성행궁은 자주 갔다. 행궁광장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 광활하여 답답한 마음을 뚫어주는 거 같아 편안했다. 광장에서 팔달산쪽을 쳐다보면 눈에 띄는 것이 2가지가 있다. 부처님 불상과 산 꼭대기에 있는 정자.

항상 저기는 무조건 가야 한다는 말만 반복할 뿐, 가지 않았다. 산을 타야 한다는 생각에 미루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 나무들이 주황빛으로 점점 물들어가고 바람은 선선해지며 공기는 찐득하지 않고 부드러워진 가을이 찾아오면서 우리는 날을 잡았다. 그날은 아침햇살부터 부드러웠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을 치면 거실로 들어오는 투명한 빛들이 우리들의 탐험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서장대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서장대로 올라가는 길에 위치한 관광안내소

우리는 수원중앙도서관을 거쳐 서장대가는 길로 들어갔다. 서울에 살 시절 갔던 남산 가는 길이 생각났다. 비슷해 보이는 길이었다. 서울시와 수원시는 둘 다 ㅅㅇㅅ으로 닮아있었다. 이런 이유로 정조가 미니 경복궁을 만들었을까.


세월이 느껴지는 돌들

성곽 입구를 들어가기 전, 조선시대의 돌들이 보였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성곽을 이룬 돌들이지만 시대와 사람들은 바뀌었다. 색이 변한 돌들을 보니 새삼 보존이라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서장대

서장대에 올랐다. 팔달산은 높지 않았다. 180미터 정도 되는 높이로 산을 탄다기보다는 언덕을 오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장대 쪽으로 다가갈수록 하늘과 나무들이 더욱 건축물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뒷배경에 어떠한 건물도 없이 구름, 하늘, 나무만 보일뿐.


화성의 뱃머리에서 바라본 수원은 크고 넓었다. 내가 저속에 산다는 것은 까먹은 채 지금은 평온함에 시간을 가졌다. 화성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올라온 것이다. 옛날에 큰 배를 보면 뱃머리는 올라가 있다. 뱃머리에서 바다를 보면 더 멀리, 앞을 볼 수 있고 뒤를 보면 더 세심하게 배안을 살필 수 있다. 서장대 또한  성 밖을 보면 더 멀리 볼 수 있고 성 안을 보면 성속에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세심하게 볼 수 있었다.

답답한 도심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정조가 만들어준 서장대라는 곳을 활용하여 하늘과 맞닿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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