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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전시 다녀온 솔직후기

모든 생각 2026. 1. 12. 19:19

왜 오늘이었을까.
이리도 추운 날.

일요일 우리는 경기도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목적이 있어서 간 것은 아니었다. 문화생활을 하고 싶었다. 우린 자주 박물관에 가곤 했지만 겨울이 되고 나서는 도통 집 밖에 나가질 않았다.

집에서 지하철 타고 15분 거리였다.
경기도 살면서 경기도박물관을 한번도 안가는 것은
경기도 혜택을 바라면 안될거 같은 느낌이 있다.
필자는 성남시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 경기도는 나에게 고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경기도는.. 특색이 없다. 서울의 변두리라고 생각했다. 요즘 서울 집값이 비싸 경기도로 피신 온다고 한다. 경기도는 그런 취급(?)을 받는 것이다.

한편으론 궁금했다. 나는 경기도에서 오래 살았지만 박물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모르는 역사와 정보가 있지 않을까. 재미는 없는 지역이지만 큰 땅이니 만큼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 한 것이다.

성벽같이 생긴 박물관

박물관은 엄청 컸다. 하지만 사람은 없었다. 날이 추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사람들이 잘 안 오는 건지 알 수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처럼 줄을 서면서까지 들어가는 곳은 아니었다. 한적한 것이 오히려 좋았다.

때마침 광복 80주년 안중근 의사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통일이 독립이다'라는 기획전으로 꾸며놨다.
필자는 박물관에 가면 도자기와 돌덩이(?) 들을 보는 것에 그렇게 흥미가 있지 않다. 와이프는 학예사이기에 자세히 보지만 나는 그냥 지나치는 공간이다. 주로 보는 것은 기획전과 전시전이다.

필자의 미천한 소견으론 상설 전시는 정보전달의 목적이 강하다. 돌아다니며 정보를 습득한다. 하지만 전시의 의도는 없다. 카테고리별로 전시를 할 뿐이다.

반면에 기획전시는 기획자의 의도가 들어간다. 한 작품을 전시하더라도 글자를 작품에 입히더라도 그냥 되는 것은 없다. 모두가 기획자의 의도가 들어간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의도가 뻔하거나 드러나면 안 된다. 전시를 따라가다 보면 서서히 알게 되는 매력이 있고 그것이 여운이 남는 전시라 생각한다.

'통일이 독립이다' 전시는 난잡하고 의도가 보이지 않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보기 불편했던 활자들..주황색으로 한 의도를 알지 못했다.

전시의 글자가 주황색인 것은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전시 특성상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빛도 위에서 아래로 내리쬐는 구도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눈이 피로할 수 있다. 해당 글자는 조명 때문에 주황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바탕이 흰색이여서도 그렇겠지만 감상하는 독자를 고려하지 못했다. 보는 내내 활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눈을 찌푸리며 보게 됐다.

해당 전시는 스토맅텔링도 약했다. 전시의 이음새가 없다고 해야 할까. 전시 중 아무 설명과 흐름 없이 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분에 대한 설명이 구성돠어있고 바로 넘어간다. 그리고 넘어가는 중간 벽에다가 사진을 전시했다. 아마 전시는 하고픈데 공간이 부족해서 억지로 넣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항일운동의 사진이 그 중간에 차지했다. 아예 연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사진을 굳이 넣을 이유가 없는데 넣은 느낌이었다. 사진배치와 카테고리별로 나눈 느낌도 전혀 들지 않았다.

장탄일성선조일본

물론 좋은 작품도 있었다. 위의 작품은 안중근이 1910년도에 쓴 서예로 예언(?)에 가까운 글이다. 25년에 일본인이 소장한 것을 국비로 사 왔다고 들었다.
해당 글을 볼 수 있어 뜻깊었다. 이 작품은 경기도박물관이 아니면 볼 수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이 전시의 꽃이라고 생각했다. 해당 작품을 전시실 가장 안쪽에 배치했다. 전시의 방향을 따라 보게 되면 이 작품을 더욱 감명 깊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지만 그것이 반감되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직접 전시를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필자는 전시에 큰 교양이 없다. 너무 믿지 말기를..

동시에 또 다른 전시도 하고 있었다.
'오세창:무궁화의 땅에서'
해당 전시는 깔끔하고 보기 편했으며 흐름을 알 수 있었던 전시였다.

일요일에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했다.
전시뿐만 아니라 경기도에 관한 유물유적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경기도에 살지만 지금에서야 온 것이 한편으론 씁쓸했다. 더욱 경기도박물관이 흥했으면 좋겠다. 더 나은 전시기획과 작품전시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오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경기도뽕에 취할 수 있는 문구를 공유하며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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