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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후보지에서 KCI등재학술지로 본문
2026년부터 좋은 소식이 있었다.
필자는 25년에 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그때만 하더라도 내가 졸업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논문은 논문이 아니었다. 내가 읽어봐도 '그래서? 뭐가?' 이런 말이 자동으로 나오는 연구였다. 나의 연구에 의심이 생기다 보니 위축들어 있었다. 다른 논문들을 보면 볼수록 나의 논문은 너무 작아 보였다. 다행히도 지도교수님은 좋게 생각해주셨다. 계속해보라고 독려해 주셨었다. 하지만 그런 독려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불안했다. 그런 나에게 교수님은 학술지에 투고하라고 했다. 나의 연구를 주관적으로만 보지 말고 연구자들에게 대차고 가혹한 평가를 받아보라는 것이었다. 필요한 과정이었다.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의 걱정이 현실이 될까 두려웠던 것이다. 만약 피어리뷰가 가혹하게 나오면 나의 걱정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나의 학술지 선택 기준은 최대한 빠른 피어리뷰를 받을 수 있는 학술지가 우선이었다. KCI 등재지였다. 나의 실험정신에 기꺼이 교신저자로 받아들여주신 교수님에게 감사하다. 2명에게 피어리뷰를 받았다. 그결과는 처참했다. 대문자 REJECT을 두 명 모두에게 받았다. 학술지 성격에 맞지 않다는 말과 함께 본 연구에 대한 리뷰를 엄청 해주셨다. 그 결과를 보고 머리를 쥐었다. 안 그래도 자존감이 떨어졌는데 그 결과는 나를 더욱 깊은 심해로 들어가게 했다. 하지만 졸업은 해야 할 것 아닌가. 냉정한 평가가 나를 찔렀지만 필요한 평가들이었다. 하나하나 받아들이면서 연구를 다듬어갔다. 정말 크리티컬한 리뷰도 있었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퇴근하고 나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만 있었던 거 같다.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나를 아프게 했던 리뷰들이 실제로 나의 연구에 문제들이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투고해 본 것은 결과적으로 잘했던 거 같다.
연구를 정교하게 다듬어가던 중 지도교수님한테 연락이 왔다. 학술발표를 해보라는 것이었다. 앗. 학술지 투고는 나의 얼굴을 모르는 상태로 거절을 당해서 조금 낫지만 학술발표는 다르다. 이건 완전 망신이다. 하지만 나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논문을 위해서라면 나의 창피함은 소탐대실이었다. 정교하게 연구를 다듬었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의 시각으로 다시 봐주길 원했다. 그래서 학술발표를 위해 지원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휴가를 써가면서 발표하려 갔다.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의 두근거림은 새로운 결과를 선보이기 위한 설렘이 아닌 제발 제발 좋은 연구라고 해줘 ㅠ 라는 간청 기도에 가까웠다. 발표를 마치고 질문들이 나왔다. 연구 논리에 취약한 피드백을 어김없이 받았다. 하지만 그 피드백은 내가 고민했던 부분과 다르지 않았고 예상했던 문제들이였다. 어찌 된 것인지 발표 이후 나는 스스로에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발표 이후에 학술지 투고를 한번 더 하고 싶어졌다. 게재를 목표하기보다는 리젝 당하더라도 새로운 피드백을 원했다. 여전히 나의 우선순위 학술지는 피드백을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거였다. 그곳은 KCI 등재후보지였다. 이번에는 Minor revision을 받았다. 감격스러웠다. 또한, 리뷰들은 충분히 설명 가능한 부분들이었다. 게재를 목표로 하지 않았지만 운이 좋게도 졸업 전에 논문을 게재할 수 있었다. 더불어 나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등재후보지에 올리고 나니 등재지에 할걸 ㅎㅎ이라는 갑분 건방진 생각이 들었다. 역시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 하지만 만족한다. 내가 하나의 주제로 이렇게 몇 개월 간 빠져들어 치열하게 고민해 본 적 있는가. 여전히 부족한 연구라 생각하지만 스스로 성취감이 들었다. 그렇게 석사도 잘 졸업할 수 있었다.
2025년의 해가 지나고 말의 해가 왔을 때였다. 논문을 잊어버리고 직장생활에 치어 생활하던 그때. 논문을 게재했던 학술지가 후보지에서 등재지로 승급했다는 소식이 이메일로 왔다. 그래서 내가 게재했던 논문이 KCI등재지로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25년의 고생이 26년에 연말정산하듯이 나온 것 같았다. 나의 고생이 이렇게 보상받는구나 했다. 무엇인가에 빠져들고 몰입하던 날들을 회상하며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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